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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12

이육사의 '광야' 이육사 -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문학평론 이육사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위해 온몸으로 저항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본명은 이원록이며, 1904년 안동에서 태어나 조선과 만주, 중국 등을 오가며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2025. 3. 24.
윤동주의 '서시' 윤동주 -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문학평론 「서시」는 윤동주의 내면세계와 시세계 전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라는 억압의 시대 속에서도 그는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는 단지 윤리적 도덕성을 넘어서, 존재의 근본을 정직하게 응시하고자 한 실존적 결단이다. 외부의 강요에 굴하지 않고 내면의 양심을 붙잡고자 한 시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저항이었다. 시의 중심에.. 2025. 3. 24.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4 톨스토이와 『전쟁과 평화』 4 “스승님, 이 소설을 보면 전쟁과 사랑, 고통과 평화, 귀족과 민중, 철학과 일상이 뒤섞여 있어요. 도대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 주제는 뭘까요?” 스승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말했다. “좋은 질문이다, 달삼아. 『전쟁과 평화』는 인간 삶 전체를 아우르는 소설이야. 단순히 전쟁 이야기도, 러브스토리도 아니란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진실한 인간이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있어.” “그럼, 이 책의 핵심은 인간 삶에 대한 철학인가요?” “그렇지. 표면적으로는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시기의 역사 이야기지만, 그 속에 담긴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운명, 평화의 본질,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노정이란다." .. 2025. 3. 23.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3 톨스토이와 『전쟁과 평화』 3 “스승님, 줄거리는 이제 좀 감이 와요. 그런데 워낙 인물이 많다 보니, 누가 누구랑 어떤 관계인지 헷갈려요.” “그럴 줄 알았다, 달삼아. 그래서 오늘은 등장인물의 관계를 그림처럼 정리해 줄게. 전체적으로 보면 다섯 가문이 주축이 된단다.” 1. 주요 가문과 인물 관계도 1) 베주호프 가문 피에르 베주호프: 주인공 중 한 명. 처음엔 방황하지만 결국 깨달음에 이름. 엘렌 쿠라긴: 피에르의 첫 아내. 미모는 뛰어나지만 본질은 공허한 인물. 2) 볼콘스키 가문 안드레이 볼콘스키: 전쟁 영웅을 꿈꾸며 나섰지만, 삶의 허무와 평화를 깨달음. 리제 볼콘스카야: 안드레이의 첫 아내. 출산 중 사망. 니콜라이 볼콘스키 공작:.. 2025. 3. 23.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2 톨스토이와 『전쟁과 평화』 2 “스승님, 지난번 이야기 덕분에 톨스토이가 조금은 친근해졌어요. 그런데요, 줄거리를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등장인물이 많다던데, 어떻게 이어지는지 궁금해요.” 스승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달삼아. 오늘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쟁과 평화』를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 이해하기 쉽게 세 인물을 중심으로 설명해 볼게.” 1. 피에르 베주호프 – 방황 속에서 진리를 찾는 사람 “먼저 피에르야. 처음엔 철없는 부잣집 서자로 나와.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큰 유산을 물려받지. 돈이 많아지니, 사람들이 갑자기 친절해지고, 그는 귀족 사회의 중심에 서게 되지. 그런데 그건 그에게 외로움이었어.” “부유해졌는데 외.. 2025. 3. 23.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1 톨스토이와 『전쟁과 평화』 1 “스승님, 요즘 사람들이 『전쟁과 평화』는 두껍고 어렵다고만 하더라고요. 저도 아직 읽지 못했어요.” 스승은 미소 지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달삼아, 책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단다. 오늘은 톨스토이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톨스토이요?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러시아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단다. 젊은 시절엔 방탕하고 무절제한 삶을 살았지. 하지만 내면에선 늘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시달렸단다. 군인으로 전쟁에도 참전했고, 여행도 많이 다녔지.” “그런 삶이 『전쟁과 평화』에 영향을 줬겠네요?” “그렇지. 전쟁터에서 직접 체험한 혼돈, 귀족 사회의 허위, 그리고 민중의 삶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깨달은 게.. 202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