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1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 10편 《별 헤는 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10편■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가슴속에 하나 들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 2026. 1. 31.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 9편 《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9편■ 길 윤동주잃어 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둘과 둘과 돌이 끝없이 연달어길은 돌담을끼고 갑니다.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담 저쪽에 내가 남어 있는 까닭이고.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것을 찾는 까탉입니다.1941, 9, 31■ 윤동주의 〈길〉을 읽고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윤동주의 〈길〉은 길을 노래하는 시가 아니다. 오히.. 2026. 1. 31.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 8편 《십자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8편■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지금 교회당 꼭대기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괴로웠던 사나이,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십자가가 허락된다면모가지를 드리우고꽃처럼 피어나는 피를어두위가는 하늘 밑에조용히 훈리겠습니다.(1941.5.31)■ 윤동주의 〈십자가〉를 읽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윤동주의 〈십자가〉는 신앙 고백의 시가 아니라, 고통을 품은 인간이 끝내 도달하고 싶은 한 자리를 바라보는 시다. 이 시에서 십자가는 교리의.. 2026. 1. 31.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 7편 《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7편■ 간 윤동주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우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코카서스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내가 오래 기르든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먹어라, 시름없이너는 살지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거북이야!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윤동주의 〈간〉을 읽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윤동주의 〈간〉은 한 인간의 내면을 해부해 보여 주는 시가 아니다. 외려 “내가 나를 어떻게 견뎌내는가”를 한 편의 .. 2026. 1. 31.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 6편 《눈 감고 간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6편■ 눈 감고 간다 윤동주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밤이 어두웠는데눈 감고 가거라.가진 바 씨앗을뿌리면서 가거라.발뿌리에 돌이 채이거든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1941.5.31)■ 윤동주의 〈눈 감고 간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윤동주의 〈눈 감고 간다〉는 길고 복잡한 설명을 버리고, 가장 짧은 말로 한 시대의 윤리와 한 인간의 결심을 압축해 놓은 시다. 윤동주의 시 세계는 늘 ‘부끄러움’에서 시작해 ‘길’로 끝난다. 그가 말하는 길은 출세의 길도, 성공의 길도 아니다. 자기 영혼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끝내 걸어야 하는 .. 2026. 1. 31.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 5편 또 다른 고향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왕식 문학평론가] 윤동주 시인 - 제1부 부끄러움의 시작- 5편■ 또 다른 고향 윤동주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백골을 들여다보며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백골이 우는 것이냐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지조 높은 개는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어둠을 짖는 개는나를 쫓는 것일 게다.가자 가자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백골 몰래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은 ‘귀향’의 정서를 노래하는 시가 아니다. 이 시에서 고향은 따뜻한 품.. 2026. 1. 31. 이전 1 2 3 4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