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1 낡은 나무의자 낡은 나무의자낡은 나무의자는 말이 없었다.다만 모든 계절과 몸짓을 받아내며조용히 그 자리를 지켜냈다.달삼은 배웠다.반짝이지 않아도, 흔들려도 괜찮다고.중요한 건 오래도록 앉을 수 있는 마음이라는 걸.언젠가 누군가 지친 걸음을 멈출 때,조용히 내어줄 자리를 품은 사람이 되길 바랐다.■ 스승과 달삼의 대화 달삼은 오래된 느티나무 아래, 삐걱대는 나무의자에 앉았다.물기 먹은 나무결, 군데군데 벗겨진 페인트, 앉을수록 익숙해지는 굽은 등받이.“스승님, 이 의자는 낡았지만… 이상하게 편해요. 처음부터 내 자리였던 것처럼요.”스승은 그 옆에 천천히 걸터앉으며 말했다.“오래 앉은 자리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이 만든 자리야. 낡았다는 건 무너졌다는 뜻이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이지.”나무의자는 처음부터 낡.. 2025. 4.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