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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상 다른 시선

사랑, 그 성숙의 길

by cheonglam 2025. 4. 4.
사랑, 그 성숙의 길

사랑, 그 성숙의 길

ㅡ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에게



사랑이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순간의 감미로운 향기나
가슴을 두드리는 감정의 격랑을 넘어,
한 인간이 온전히 다른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행위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능동적 실천'이라 했다.

사랑은 그저 감정의 흐름이 아니라
의지와 노력, 배려와 책임이 깃든 태도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존재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성장을 돕고,
그의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달콤하기만 할 수 없다.

만약 사랑이 그저 감미로움이라면,
그것이 사라지는 순간 사랑도 함께 소멸하고 말 것이다.

성숙한 사랑은 달콤함을 넘어선다.
때로는 가슴을 저미는 아픔이 되고,
때로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어떤 이들은 사랑의 상처 앞에서
술로 괴로움을 달래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을 피하는 길이지
사랑을 온전히 겪어 내는 길이 아니다.

사랑은 고통을 직면하고,
아픔 속에서 더욱 깊어지는 과정이다.

차라리 울어야 한다.
소리 내어 울고,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 슬픔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우리는 종종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마치 운명처럼 찾아와
우리 곁을 영원히 지켜줄 사랑이 있으리라 믿는다.

프롬이 말했듯이,
진정한 사랑은 운명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적 선택이며,
끊임없는 성장과 실천을 요구하는 과정이다.

아무리 운명처럼 시작된 사랑이라 해도,
그것을 지속하려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존중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운명 같던 사랑도
어떤 이유로든 떠나가고,
남겨진 사람은 깊은 허무 속에서 무너진다.

사랑이 전부였던 삶에서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는
텅 빈 공허만이 남는다.

죽을 만큼 아파서 다짐한다.
이제 다시는 사랑 같은 것 하지 않겠다고.

허나 그것은 사랑을 잘못 이해한 결과일 뿐이다.

성숙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며, 관계를 지속하려는 노력이다.


시간은 사랑을 시험한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감정은 변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불꽃처럼 타오르던 사랑도
언젠가는 그 열기가 잦아들고,
권태와 익숙함 속에서 시험을 맞는다.

성숙한 사랑은 시간에 지지 않는다.

그것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

사랑을 감정적 흥분으로 생각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사랑을 하나의 기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성장시킬 수 있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사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비가 내리고 나면 젖은 꽃잎 위로 햇살이 내려앉는다.

꽃잎은 젖어 있었지만,
마침내 따스한 빛을 머금으며 다시 피어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고통을 겪고, 이별을 겪고, 상처를 겪으며 우리는 사랑을 배운다.

하지만 성숙한 사랑을 이해한 사람은 다시 사랑을 받아들인다.

사랑이란 감정의 연속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실존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관계 속에서 사랑은 존재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나아가 삶에 대한 애정까지.

프롬은 사랑을 하나의 실천적 기술이라 했다.

그것은 그저 감정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 속에서 완성된다.

그러한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더 깊고 넓은 존재로 만든다.


사랑을 두려워하지 말자.

아픔을 두려워하지 말자.

성숙한 사랑이란, 고통 속에서도 도망치지 않는 용기이며,
상대의 성장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때로는 사랑이 우리를 울게 만들지만,
그 눈물이 지나가고 나면 따뜻한 햇살이 비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금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성숙해지는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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